고정희(둘째 줄 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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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ans339 조회8회 작성일 25-08-01 04:02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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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희(둘째 줄 왼쪽 두 번째) 이성로(앞줄 오른쪽) 선교사 부부가 2012년 일본 도요타시 메구미교회 성도들과 기념촬영을 한 모습. 고 선교사 제공 교회 뒷마당에 공터가 있었는데 남편이 땅을 갈아 텃밭을 만들었다. 오이 상추 가지 고추를 심고 깻잎 씨도 구해서 뿌렸더니 신기하게도 매년 깻잎을 먹을 수 있게 됐다. 일본은 깻잎을 먹지 않기 때문에 구하기 쉽지 않았다. 우리가 살던 도요타시는 한겨울에도 영상 기온이었기에 텃밭엔 언제나 채소가 있었다.당시 섬긴 교회는 대부분 한국 여성과 일본 남편, 그들의 자녀로 구성됐다. 반세기 전 한국 여성들이 이 땅에서 일본 남자를 만나 가정을 꾸리며 살고 있었다. 비자를 받지 않은 채 40년 가까이 살아온 할머니도 있었다. 얼마나 한국이 그리웠을까. 어릴 적 친정어머니가 해준 음식들을 기억하면서 소박하지만 마음을 담은 음식을 나누고 싶었다.이들의 사연은 참 아픈 내용이었다. 일본에 와서 우리 한국 여성들을 보게 하시고 기도하게 하셨다. ‘주님 이 땅에서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한국 여인들과 그들을 품은 남편들, 그리고 또 다른 상처로 아파하는 자녀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따뜻한 주님의 손으로 위로해 주세요.’금요일에는 교회 다다미 쪽방에 모여 밤이 새도록 삶을 나눴고 하나님이 일하시도록 기도했다. 해가 눈 부신 아침이 되면 텃밭에 나가 채소를 따서 함께 밥을 지어 먹었다. 이들은 교회에 오면 한국말을 사용해서 좋고, 어릴 때 먹던 나물 반찬을 먹어서 좋다고 했다.도요타시는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도시라 브라질인과 페루인들도 교회를 찾았다. 그들은 일본어를 못 했기 때문에 언어 소통이 어려웠다. 멀리 일본 땅에 와서 외로이 노동하면서 주일이 되면 교회를 찾아오는 이들을 보며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평안과 안식을 부어주시길 함께 기도했다. 그렇게 일본 땅에서 이 땅의 사람들과 동행하며 살고 있었다.2013년 7월 태풍이 일본 전역에 들이닥쳤다. 교회 유리창이 깨질 정도로 강했다. 한 시간쯤 떨어진 지역에 계신 목사님으로부터 도요타시 옆 도요하시시에 온 선교팀 열 명을 하룻밤 재워줄 수 있느냐는 다급한 연락이 왔다. 태풍 때문에 나고야 공항에 이착륙하는 모든 최병락 강남중앙침례교회 목사가 최근 서울 성동구 교회 집무실에서 저서 ‘큰 산 깨기’를 손에 들고 소개하고 있다. “인생은 산 넘어 산입니다. 중요한 건 그 산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평지처럼 건너는 실력입니다.”최병락(52) 강남중앙침례교회 목사는 최근 펴낸 ‘큰 산 깨기’(규장)에서 신앙을 가로막는 삶의 문제들을 ‘산’에 빗대어 설명했다. 불신 죄 의심 두려움 관계 경제 질병 상처 핑계 시험. 이른바 열 가지 인생의 산을 하나하나 짚으며 성령 안에서 이 산들을 넘는 길을 제시한다.“한국인에게는 산의 비유가 익숙합니다. 문제를 겪을 때 ‘산 넘어 산이다’ ‘첩첩산중이다’ 같은 표현을 쓰지요. 신자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최 목사는 목회 현장에서 성도들이 마주한 산들을 보며 성경에서 그 해답을 찾고자 책을 썼다고 설명했다.그가 꼽은 가장 큰 산은 두려움이다. “목회자는 두려움 앞에 자주 섭니다. 백성을 이끄는 부담, 새로운 사역에 대한 불확실성, 실패에 대한 염려, 하나님 앞에 서는 경외심까지 다양한 두려움이 늘 함께합니다.” 최 목사의 말이다.관계도 산이다. “목회자의 관계는 위로 하나님을 향하고 옆으로는 성도들을 향합니다. 이 두 관계를 유지하고 회복하고 발전시키는 일이 목양의 핵심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지 못하면 형제를 사랑할 수 없고, 나를 사랑하지 못하면 이웃도 사랑하기 어렵습니다.”책에는 이러한 고민과 응답이 담겼다. 책에서 발견한 문장이다. “사람은 큰 산이나 바위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다.” “큰 산을 무너뜨리기 전에 내 안의 산을 먼저 무너뜨리는 성령 충만이 필요하다.”책 출간과 함께 시작된 ‘큰 산 깨기 챌린지’는 실천을 강조하며 최 목사가 고안한 프로그램이다. 유튜브에 올린 영상 콘텐츠와 책을 함께 활용해 매일 실천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다시 최 목사의 말이다. “머리로만 하는 독서는 완성이 아닙니다. 손과 발로 이어져야 온전한 독서입니다. 어떤 분은 두려움 때문에 미뤄온 이직을 결심했고 어떤 분은 깨진 가족 관계를 회복했다고 하더군요.”산을 넘는 그의 신앙 여정은 청소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 목사는 중학교 2학년 여름 수련회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났고 그날 죄 사함과 구원의 확신을 얻었다고 했다. “그때부터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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