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상위노출 “모두가 총을 갖고 있는 평등한 유토피아.”국내에 불법 총기가 퍼진 상황을 가정한 넷플릭스 드라마 ‘트리거’에서 불법 총기를 유통하는 악역 ‘문백’(배우 김영광)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국민 절반 가까이가 총을 다룰 수 있지만 일상 속 총격이 벌어질 걱정은 안 하고 사는 한국, 모두 품 안에 총 한 자루 있다면 억울한 ‘약자’는 없을 것이란 그의 생각이 총기 유포 동인이 된다.‘총’은 더 이상 근사한 액션의 도구가 아니라, 누구나 품을 법한 ‘분노’를 형상화한다. 드라마에선 전세 사기 피해자, 학교 폭력 피해자, 간호사 괴롭힘 문화인 ‘태움’의 피해자, 근로 중 숨진 하청 노동자의 모친 등 사회에 실제 존재하는 유형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들이 택배로 불법 총기를 손에 받아 든다. ‘트리거’의 순경 ‘이도’(배우 김남길). 불법 총기 확산을 막는 그 역시 총으로 억울함과 분노를 풀고 싶었던 과거가 있다./넷플릭스 학교, 고시원, 번화가 등 곳곳에서 복수의 방아쇠가 당겨진다. 군 저격수 출신으로 많은 살생을 했지만 스스로 총을 내려놓은 순경 ‘이도’(김남길)가 모두의 자멸로 향하는 ‘지옥 문’을 닫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사적 복수는 온당한가’라는 불편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주제를 드러내는 구도가 단선적인 면도 있다. 저격당한 사람들이 복수를 위해 총을 든 사람들보다 대부분 악랄하게 그려지기도 한다. 총을 든 ‘약자’에게 ‘강자’가 공손해지는 지점에선 카타르시스와 함께 일순간이나마 시청자가 사적 복수에 동조하게 만들 우려도 없지 않아 보인다. 공개 첫 주 넷플릭스 글로벌 주간 순위 4위(비영어)에 올랐지만 뒷심을 발휘하지는 못했다.하지만, ‘트리거’는 폭력의 방아쇠를 당기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의 의지와 용기도 발견하게 한다. 방아쇠를 당기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되레 내면의 분노와 씨름하며 올바른 것을 지키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진정한 모습을 비추기 때문이다. 인물들의 이야기가 얽히지 않고 순차적으로 전개되는 방식이나, 총기 사태 마무리를 ‘자정’에 내맡긴 결말에 대해선 “아쉽다”(윤석진 지난 1일 중국 베이징 외곽에 위치한 만리장성 바다링 난우청루에서 메이퇀 드론 배송 관리자가 드론으로 배송된 음식을 꺼내기 위해 드론을 조작하고 있다. 그는 최근 하루에 70∼100건 정도의 드론 배송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베이징 = 글·사진 박세희 특파원“왔다!”지난 1일 오후, 베이징(北京)시 외곽의 만리장성 바다링(八達嶺·팔달령) 구간 다섯 번째 망루 위로, 노란색의 소형 드론이 내려앉았다. 드론이 가져온 흰색 박스 안에는 기자가 주문한 밀크티 두 잔이 실려 있었다. 만리장성 드론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 주문한 것이다. 올해 초 세계를 놀라게 한 ‘딥시크 쇼크’ 이후 6개월이 지난 지금, 인공지능(AI)은 중국의 일상으로 깊숙이 다가와 있었다.◇AI 굴기와 함께 부상한 중국의 저고도 경제 =1일 오후 만리장성 바다링 난우청루(南五城樓)에 오르자 노란색의 안내판이 눈에 띄었다. 드론을 통한 음식 배달 방법을 안내하는 것이었다. 안내에 따라 QR코드를 휴대전화로 스캔하자 주문 창이 열렸고 각종 음식들이 ‘주문 가능’으로 표시됐다. 배달이 가능한 음식 종류에는 간단히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만두와 샌드위치, 차 음료 등이 있었다. 초코파이와 에너지바를 차 음료와 함께 묶은 세트 메뉴도 인기 메뉴 중 하나였다. 배달 가능 최소 주문 비용은 20위안(약 3800원)에 불과했다. 얼음 가득 넣은 밀크티 두 잔을 주문하니 차가운 상태 그대로 15분 만에 도착했다.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주문했다는 멕시코인 관광객 엘리야스 씨는 “아직 점심을 못 먹어 출출했는데 이렇게 배달해 먹을 수 있다니 정말 멋지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드론으로 배달 온 음식을 주문자가 직접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해진 위치에 드론이 도착하면 옆에 상주하고 있는 관리자가 상자를 열고 음식을 꺼내 주문자에게 건넨다. 관리자 가오웨이(高偉) 씨는 “보통 하루에 약 50건의 드론 배송이 이뤄진다. 요즘 같은 관광 성수기엔 70~100건 정도”라고 설명했다. 드론 배송 운영 시 홈페이지상위노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