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켰더니 화면에 "바로 오늘이 당신의 생일입니다!"라는 메시지가 뜨더군요. 깜짝 놀란 나는 "와! 우리 집 컴퓨터도 생일을 판단할 수 있는 시대가 왔구나!" 하고 감격했지요. 그런데 다음 날, 같은 메시지가 뜨더니 "또 생일이네요!"라고 하더군요. 이젠 좀 의심이 들었죠. 반갑게 인사하는 컴퓨터는 이제 좀 수상해 보였거든요. 그래서 사용 설명서를 찾아봤더니 “반복 생일 알림 설정”이라는 글귀가 보였습니다.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나서 설정을 해제했죠. 그렇게 다시 컴퓨터를 켜니 "축하합니다, 설정이 완료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나왔어요. 그런데 하필 그 날 내 친구가 "생일 파티는 어때?"라고 묻더군요. 순간! "아니, 오늘은 제 생일이 아닙니다!”라고 외쳤습니다. 그때 내 컴퓨터가 살짝 윙크하며 화면에 "나도 재밌게 놀고 싶었어!" 하는 것 같았어요. 사실 내 컴퓨터는 생일날이면 생일축하 음악을 틀어주는 기능이 있었던 거죠. 결국 그날은 내 컴퓨터와 함께 생일을 축하하게 되었습니다! “내 생일은 언제야?”라며 컴퓨터에게 물었더니, 갑자기 블루스크린으로 들어가더군요. 결국 컴퓨터는 생일을 알고 있었지만, 나보다 더 간섭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반전의 아이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