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시계가 아주 자랑스럽게 말했다. "나는 절대 늦지 않아!" 사람들이 궁금해하며 물었다. "그럼 왜 항상 똑같은 시간이야?" 시계가 대답했다. "그건 내가 제 시간에 오는 것을 선택했기 때문이지!" 사람들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럼 네가 제 시간에 도착하는 건 무슨 의미야?" 시계는 고민하며 대답했다. "내가 그냥 시간을 멈췄기 때문에야!" 그러자 한 사람이 외쳤다. "그래서 넌 결국 시간을 잃어버렸네!" 시계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그래도 네가 말한 '제 시간에'는 나한텐 괜찮은 편이야. 아마 모든 분들이 스케줄 맞추기에 바빠서 간과했겠지." 사람들은 한참을 웃으며, 컵에 찻잎을 넣고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시계는 다시 스스로에게 말했다. "내가 과연 시간을 멈춘 걸까, 아니면 사람들이 시간을 미루는 거냐?" 시계는 그 질문에 그 누구도 대답하지 못하는 걸 보며 소심하게 미소 지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또 웃었다. "결국 우리 모두 시계보다 바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