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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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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대유 조회6회 작성일 25-08-13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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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문구점에 만년필 한 자루가 불만이 가득 차 있었다. "왜 항상 연필이나 볼펜에게만 주목받는거야? 나는 파란 잉크를 흘리면서도 멋지게 서명을 할 수 있어!" 만년필은 결심했다. "이번에 누군가 내 진가를 알아봐 줄거야!" 하루는 고객이 들어와 서류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만년필은 자기 앞에 놓인 종이를 주목하며 속삭였다. "자, 이번엔 내가 주인공이 될 차례야." 그런데 그 순간, 고객이 만년필을 들고 있던 손을 흔들어버리고 말았다. "어? 뭐지? 내 잉크가 쏟아졌어!" 만년필은 깜짝 놀라며 "이봐, 나는 제대로 만들었어!"라고 외쳤지만, 고객은 이미 종이에 잉크 자국을 남기고 포기해버렸다. 결국 만년필은 조용히 종이에 남은 흐릿한 잉크 자국을 보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래, 적어도 내 존재감은 남겼어... 하지만다시 연필이랑 볼펜한테 보이지 말자." 그래서 앞으로 만년필은 회의에서 '참석'하긴 했지만, 결정권은 연필과 볼펜에게 다시 양보하기로 했다. '이런 게 인생이야' 배웠던 만년필은 이제 단순한 문구로서의 운명을 받아들이며, 가끔 그 작은 서랍 속에서 친구들과 모여 수다를 떨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