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선 에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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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ans339 조회6회 작성일 25-08-12 07:3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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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선 에세이 '오춘실의 사계절'./낮은산 만일 누가 제게 최근 읽은 책 중 가장 좋은 책을 묻는다면온라인 서점 소설 담당 MD로 일하는 김효선의 에세이‘오춘실의 사계절’을 꼽겠습니다. '오춘실의 사계절'을 쓴 김효선씨./ⓒ곽은진 저자는 청소 일을 하다가 허리를 크게 다쳐 조기 퇴직한60대 엄마와 함께 수영장을 다닌 4년간의 이야기를곡진하게 적어 내려갑니다.물에는 치유의 힘이 있죠.늘 계단이며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던 엄마는물 속에서 자유롭게 저자와 함께 손을 잡고 콩콩 뛰고,고된 직장생활을 술로 달래던 저자도물과 엄마의 힘으로 마음을 보살핍니다.열 네 살때부터 염전에 나가 일하느라한 번도 교복을 입어보지 못한 엄마,친구들 엄마와 너무나 다른 엄마는‘춘실’이라는 어딘지 모르게 촌스러운 이름과 함께저자에게 감추고픈 존재였지만,수영장에서 만난 이들이 밖에선 누구이건 간에물 속에서 수영복만 입고인간 대 인간으로 자신을 있는대로 내어보이는 것이자연스럽듯,저자는 점차 엄마를 이해하고엄마의 청소일과 나의 책 파는 일에똑같이 빛나는 보람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감기에 걸려 며칠 호되게 앓았습니다.열에 들뜬 채 김혜순 시인의 ‘감기’를 읽었습니다.국제무대에서 각종 문학상을 휩쓸며 주목받고 있는 시인은시집 ‘당신의 첫’(문학과지성사)에 실린 시를이렇게 시작합니다.당신이 들여다보는 흑백 사진 속에 내가 있는 것처럼우리는 다른 세상에서 마주 보았다당신의 사진 속은 늘 추웠다기침나무들이 강을 따라 콜록거리며 서 있었다눈을 뜨면 언제나 설산 오르는 길이었다간신히 모퉁이를 돌아서도 희디흰 눈밭날카로운 절벽 아래로 툭 떨어지는 가없는 벼랑이었다‘다른 세상’이라는 단어에 밑줄을 그어 봅니다.감기로 몸져 누울 때면 현실이 아니라병(病)의 세계에 속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곤 합니다.이세계(異世界)에 있는 것 같은 감각은겨울보다 여름에 더 선명하게 다가옵니다.30도를 웃도는 더위, 오한으로 떨리는 몸,뜨거운 이마와 숨결, 콧속으로 스며드는 에어컨 바람의 냉기,열에 들떠 어지러운 정신…. 김혜순 시집 '당신의 첫'./문학과지성사 여름 감기 특유의 불협화음으로 혼란스러운 가운데계속해서 시를 읽었습니다.얼어붙은 하늘처럼 크게 뜬 당신의 눈을 내다보는 저녁동네에 열병이 옮기는 귀신이 들어온다는 소문이 퍼지고굴뚝마다 연기들이 우 용접 노동자들이 용접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경남도민일보DB "근로복지공단에서 특별진찰 받으라 해서 금방 되겠거니 했는데 최소 8개월 기다려야 된다고 한다. 휴직 상태에서 아픈 몸 이끌고 오전 근무만이라도 하게 해달라 했다. 먹고 살아야 하지 않나."ㄱ(48) 씨는 부산 강서구 한 소규모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25년차 용접 노동자다. 그는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현 케이조선)에서만 20년가량 용접 노동자로 일했다.지난해 12월 12일, ㄱ 씨는 갑작스레 어깨에 불편함을 느꼈다. 별일 없겠지 싶어 통증 부위에 파스만 붙이고 일했지만 통증은 여전했다. 그는 올해 5월 한 병원에서 MRI(자기 공명 영상) 촬영을 했다. 병원은 회전근개(어깨를 감싸고 있는 힘줄)가 파열됐다고 진단했다. 병원은 ㄱ 씨에게 사고성 산재를 신청하라고 권유했다. ㄱ 씨는 즉시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신청 후 휴직했다. 근로복지공단은 6월 ㄱ 씨에게 산재 불승인을 통보했다. 어깨 사고와 용접 작업의 연결성이 부족하다는 게 이유였다.ㄱ 씨는 6월 말 근골격계 질병으로 산재를 다시 신청했다. 근로복지공단 담당자는 ㄱ 씨에게 산재 여부 판단까지 6개월가량 소요될 것이라고 알렸다. ㄱ 씨는 수입 없이 살 수 없었기에 오전에만 근무하는 조건으로 회사에 복직했다. 7월 말, 근로복지공단이 업무상 질병 특별진찰(특진)을 받아야 한다고 연락했다. ㄱ 씨는 근로복지공단 창원병원에서 받겠다고 했다. 그리고 특진 시기를 문의했는데 최소 8개월을 대기해야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업무상 질병 산재 처리는 기초조사-특진-판정위원회 등을 거친다. 특진은 업무와 질병 사이 연관성을 확인하는 중요 절차다. 근로복지공단은 산재 신청자의 특진 대상 여부를 판단해 특진의료기관에 의뢰하게 된다. 특진의료기관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산업위생기사는 산재 신청자의 △질병력 확인 △직업력 조사 △신체부담 요인 조사 △의학적 검사를 통해 소견서를 작성한다. 진단 자체는 오래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특진 대기 인원이 많아 당사자는 진단을 받기까지 오랜 기간 기다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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